아날로그를 지나 디지털 시대가 되었다. 언제인지 정확하지는 않다. 모 기업의 광고에 ‘디지털’을 ‘돼지털’로 이해하는 어르신이 중심인 광고가 인기의 한 가운데 있던 시절이 있었다. ‘돼지털’로 알려졌던 문명이 이제는 ‘디지털’이라는 완전체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이다. 

디지털 시대의 가장 큰 단점은 범람하는 수많은 ‘문자와 영상의 향연’을 눈으로 다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지식의 바다’는 지금 이 순간에도 궁금하고 새로운 내용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과 뇌를 지배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인의 삶에서 ‘인터넷, SNS’와 같은 ‘소통의 네트워크’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혹여라도, 이들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금단현상으로 그들은 너무나 힘든 생활을 이어간다. 심지어 아날로그 세대라는 60~70대 장년층의 스마트폰 사용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문화생활이 가져다 준 즐거움은 보편적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좋은 디지털 시절에 ‘무엇을 어떻게 읽고 시청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대중매체인 ‘신문, 잡지, 도서(e-book), TV, 유투브, sns’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글과 영상이 양산되고 있다. ‘가짜뉴스로’ 대변되는 신문의 경우, 동일한 사건에 대한 해석이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다양한 시각의 글이 ‘'가짜'와’와 ‘진짜’의 경계선에서 갈등하고 있는 사례는 일상이 되어 버렸다.

디지털 시대에 신체 중 가장 화려하기도 피곤하기도 한 것은 ‘눈’일 것이다. ‘눈’은 사물을 보고 인식해서 뇌에 저장하는 소중한 인체의 매체이다. 그래서 우리는 ‘눈’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고 중요하다. 게다가 원치 않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고 그것을 제어할 방법이 없다. 일단 들어온 것은 ‘눈’이 담아두게 된다. 그래서 영상이든 문자든 사물이든 ‘눈’을 들어오는 것을 소화하려다 보니 항상 피곤하다. 적절한 휴식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편에 계속>

박여범 / 용북중학교 교감·시인·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