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4월 개학이 현실화됐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일을 3월 23일에서 4월 6일로 2주 추가 연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당국은 이미 두 차례 개학 연기를 발표했다. 1차로 3월 2일에서 9일로 1주일 미뤘고, 이후 다시 23일로 2주 더 연장했다.

지난 16일 방역당국은 “학생들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에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에 따라 5월 말 치러야 하는 1학기 중간고사 등 학사일정 조정도 불가피해졌다. 

개학이 한 달여 미뤄지면서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특히, 여름방학이 줄면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 전형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대학 입시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교육계 목소리가 높다.

수시모집 일정을 확정하려면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 날짜가 확정돼야 한다.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 마감일은 매년 8월 31일이다.

교육부가 마련한 ‘코로나19 대응 2020학년도 신학기 학사운영 방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교는 3주 이내로 휴업하는 경우 수업일수를 감축하지 않고 대신에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줄인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3주 이후 추가휴업이 발생하는 경우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중고 190일)를 10% 범위에서 학교장 재량에 따라 감축해야 한다.

유 장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개학 연기 4∼5주차에 휴업하는 일수인 10일을 법정 수업일수에서 감축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줄어드는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이수단위)도 감축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당국의 법정 수업일수 권고안에 따라 학사일정을 조정하되,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줄이는 문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학생 입장에서 방안을 찾겠다”며 “휴업 장기화 상황에서 학습 결손 및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고 개학 후 정상적으로 학교에 복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달 넘게 길어지고 있는 수업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도내 교사 40명이 함께 만들어 가는 온라인 학습방 ‘오늘의교실’ 등을 통한 교육을 적극 활용하고, 또 전자도서관으로 집에서도 언제든 독서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특히 아직 학교 생활을 접해보지 못한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만든 기본생활습관 학습자료인 ‘두근두근 1학년’ 사이트를 통해 학교 적응을 돕는것은 물론 수업 공백 최소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개학일은 지난 3월 2일이었지만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지속되면서 총 5주 간 미뤄지게 됐다. 교육당국은 지난 2월 23일 개학을 1주일 미뤘고, 3월 12일 2주일 더 연기했다. 

3월 17일 발표는 3차 개학 연기다.

특히 교육당국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2534억원에 대해 긴급돌봄 지원, 마스크·손세정제 등 방역물품 준비, 온라인 학습 운영 등에 활용되도록 각 시도교육청과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이 기간동안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의 긴급돌봄은 계속 제공된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