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파업 해결과 완전공영제 실현 위한 전북지역시민사회단체 대책위는 지난달 30일 노동자들을 외면한 전북고속의 돈잔치 주주총회를 강력 규탄하고, 진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전북지역의 대중교통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전북고속 노동자들이 노동탄압 중단과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시작한지 오늘로 204일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막 농성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길거리로 나선 전북고속 노동자들의 처절한 외침은 전북고속 사업주와 주주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가 돼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북고속은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면서 전북고속 주주 150여명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30만원씩 약4,5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주주들만을 위한 돈 잔치를 벌였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대다수 주주들은 본점 소재지로부터 거리가 먼 원격지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주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수천만원의 교통비 지급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더구나 사장은 “회사가 노동자 월급도 줄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며 보조금 지급을 사정하다시피 하는 등 자금압박으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속에서 수천만원의 선심성, 낭비성 교통비 지급은 부실경영, 무책임 경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게다가 지난 몇 년동안 소액의 교통비를 지급해오다가 차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노사갈등으로 인한 경영악화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주주들의 환심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 돈을 지급받아야 하는 것은 전북고속을 위해 피땀흘린 노동자라고 강조했다.

버스대책위는 전북고속의 주주총회가 부실경영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주주총회가 아니라, 사장과 주주들만을 위한 돈잔치 주주총회가 아니라, 거리에 나선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주주총회가 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라북도가 보조금 집행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전라북도의 감독당국은 그동안 제기됐던 보조금 사용 의혹들과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특히, 파업이후 지급된 보조금 사용내역에 대해 전면 파악과 함께 회사 경영에 대한 조사를 즉시 실시해 공개할 것을 다시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도지사는 보조금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올때 까지는 전북고속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전북고속 파업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이 문제에 전라북도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피력했다.

따라서 전북고속 파업 해결과 전북고속에 지급된 보조금 사용내용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것과 대중교통 공공성 강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해줄 것을 김완주 도지사와 전라북도에게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박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