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사매터널에서 발생한 30중 추돌사고 현장 수습이 일단락 되면서 사고 원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경 터널에 남은 탱크로리와 곡물 운반 차량 견인, 사고 차량 수습을 마쳤다.

경찰에 따르면 주변을 수색했으나 추가 사망자나 부상자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5명, 부상 43명으로 집계됐다.

현장 수습이 마무리되면서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대형 인명피해가 난 이번 사고 원인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이번 사고의 1차 원인제공자로 지목된 화물차 운전자 A씨를 불러 사고 발생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A씨는 사고 발생일인 17일 낮 12시 20분경 사매 2터널 진입 전 장갑차를 실은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어 뒤따라오던 질산을 실은 탱크로리와 곡물을 실은 트레일러 등 수십대의 차량이 잇따라 추돌하면서 큰 불이 발생했고, 다른 차량에까지 옮겨 붙었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앞서 가던 군용차량이 감속해 엔진 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였으나 차량이 미끌어졌다”며 “차량이 이탈된 후 방향 조정이 불가능해 멈춰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로 제설 상태와 운전자들의 과속, 화물차 과적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사고 관련자를 모두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순천-완주 방향 상행선은 당분간 통행 재개가 어려울 전망이다.

도로공사와 경찰관계자는 "통행 정상화까지 2주에서 4주가량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