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보건’와 관련, 안전의식 함양과 안전관리자 양성을 위한 관련학과 신설이 시급하다.

우선 우리나라 ‘안전보건’은 1953년 근로기준법으로 출발, 1981년 ‘산업안전보건법’이라는 특별법이 제정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사람’ 즉 ‘인간존중’이라는 이념을 내세우기는 했으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조급성이 ‘안전 무시’, ‘안전 불감증’의 사회가 됐다. 

그 결과로 1994년 성수대교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재난에 준하는 대형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그러자 정부와 온 국민은 안전에 중요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됐고, PSM(공정안전관리)제도 도입 등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사업장은 ‘안전보건부서 확충’과 ‘설비의 안전화’를 위한 전 방위적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1997년엔 IMF사태를 맞이하면서 다시금 ‘안전보건’의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래서 ‘안전보건조직의 대폭 축소’과 ‘안전보건 예산은 비용’이라는 경제적 논리는 특히 ‘사고와 재해’를 예방해야 할 ‘안전관리자’에겐 숨통을 조이는 일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초반부터 안전업무를 수행했던 전북도 뿌리를 두고 꿋꿋이 각자의 사업장을 지켜왔던 ‘안전관리자’은 그 열악한 환경을 이기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런 문제는 이렇게 어렵고 힘든 고난의 세월을 함께했던 ‘안전관리자’의 고령화로 인한 퇴직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안전에 대한 법 강화는 ‘안전의 중요성과 안전관리자 역할의 인식’을 바꾸게 했고, 조직이 재정비되면서 젊고 유능한 안전관리자가 필요하게 됐다. 

그러나 전북도에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없다. 즉 안전공학과 관련한 대학이나 학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 반면에 현재 전북도 사업장(공장)에 유입되고 있는 안전관리자 대부분은 ‘구미와 울산’ 등 경상도와 멀리 남양주와 수도권 등에서 와서 근무를 하고 있다.

게다가 더 안타까운 것은 전북도에서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쌓고 타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수도권으로 진출하겠다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령화에 의한 퇴직을 앞둔 50대 전북도의 안전관리자가 ‘안전의 중요성과 안전관리자 역할의 인식’에 대한 열정을 같게 하고 전북도의 젊은이가 제대로 된 안전관리자를 양성하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전북도에 안전관리학과를 신설하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한다. 

특히, ‘안전’은 단순히 배워서 안 된다. ‘안전공학’이라는 학문과 ‘현장에서의 경험’이 축적되고 아우러져 만들어지는 게 ‘안전관리’이다. 

안전에 대한 혜안과 사명감만이 ‘사고와 재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나서서 대학에 ‘안전공학과’를 신설해야 하고 ‘전북도의 안전’은 ‘전북도민의 아들 딸’이 중심되기를 기원한다.

또한, 현재까지 수소와 책임을 다하고 오늘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안전관계자와 PSM담당자 모두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자 한다.

장지웅 / 대한산업안전협회 전북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