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이제 열흘 남짓 남았다. 한해를 마무리할 때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 주에 크리스마스도 들어 있다. 날도 매우 차가워지고 있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고 다음해 농사 또한 풍년을 기약할 수 있다지만 그래도 뼛속 깊이 파고드는 추위는 어쩔 수 없이 싫다.

이런 ‘세밑추위’ 못지않게 요즘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가 하나 있다. 바로 SBS 수목드라마 ‘대물’이다. ‘여성 대통령’ 탄생을 주제로 한 이 드라마에 우리가 눈길을 주는 것은 우리 정치사에 없는 여성 대통령 등장의 비화를 맛깔스럽게 극화 한 것 이외에 그 무엇이 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것은 아마도 ‘진정성이 있는 리더십’일 것이다. ‘진정성이 있는 리더십’이 우리네 가슴속에서 ‘울림’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즈음에 올 한해 전북정치사를 반추해보자.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한 김완주지사가 우선 눈에 들어온다. ‘행정의 달인’인 김지사가 민선 5기 전북도의 선장으로 등극한 것이다. 그는 지난 선거과정에서 ‘미스터 일자리’라는 깃발을 펄럭였고 선거 후에도 일자리 창출, 민생안정,새만금 사업 등을 핵심 3대 도정 과제로 정하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리고 김 지사는 ‘소통하는 도지사’라는 구호도 힘차게 선창했다. 이와함께 제 9대 전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3선이면서 40대인 김호서의장의 등장이다. 역대 어느 도의장보다 나이에서나 경력에서나 역동적인 김 의장이어서 도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강하고 소통하는 의회’를 주창하면서 ‘다이내믹’한 도의회를 견인할 것에 목청을 높였다. 이처럼 김 지사나 김의장이 업무영역에서는 ‘창과 방패’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소통’이라는 화두에서는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김 지사는 정책으로 전북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것이고 김 의장은 견제의 기능을 통해 전북 발전을 견인하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이다.

그러나 매서운 칼바람이 휘날리는 세밑에 이들(김지사, 김의장)의 이런 다짐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재점검하고 이에 따른 계획을 설계하는 일이 요즘처럼 좋을 때가 없다. 그래서 지난 15일 제 275회 정례회에서 이계숙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의 ‘5분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의원은 이날 ‘5분발언’을 통해 ‘전북도정의 대내외 소통,수장의 리더십 변혁부터이다’라는 주제에서 민선 5기 김완주지사의 ‘혼자만 하는 소통’과 ‘편가르기 식 소통’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원은“김 지사는 뛰어난 언변, 강한 자신감으로 역대 어느 도지사보다 ‘소통’을 강조하며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김 지사의 소통행정은 지사 본인은 물론이려니와 가장 가까운 라인인 실국장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하는 바가 막힘없이 서로 통한다’는 뜻이다. 소통의 의미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자기 선호에 따른 ‘나홀로’ 소통을 한다던가, 뜻이 맞는 사람들의 의사결정이 소통의 방법이자 도민의 뜻이고 민주주의라고 한다면 소통부재의 원인은 외부에 있고 일방적인 자기해명이 되어버린다. 이는 ‘편가르기’이자 ‘불통(不通)’이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 의원의 예리한 지적이 김 지사 뿐만 아니라 김 의장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김 지사나 김 의장이 취임 이후 강조한 내외적인 소통이 ‘혼자만 하는 소통’과 ‘편가르기 식 소통’이 아닌 지 냉정하게 곱씹어 보아야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요즘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대물’드라마 속 여성 대통령으로 극적으로 등극한 서혜림(고현정 분)에 우리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리더십을 그녀에게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리더십’을 그녀는 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혼자만하는 소통’과 ‘편가르기 식 소통’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하는 소통’,‘화합하는 소통’, 즉 진정성 있는 소통 그 것 말이다. 2010년 한해도 역사의 한 페이지 속으로 저물어가고 있다. 내년에는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김 지사와 김 의장을 대망해본다.
 
/이대기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