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청각장애인 수어통역사를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시는 수어를 모어(母語)로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수어통역사를 채용했다고 9일 밝혔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도입된 이번 채용은 청각장애인들의 불편을 없애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됐으며 지난 2015년 이후 2명 째다.

청각장애인통역사는 특화도서관인 평화도서관에 배치돼 전주지역 3,300여명의 청각장애인에게 문자언어인 책을 수어로 표현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맡게 된다.
이들은 청각장애인의 독서능력 배양을 위해 농아인 책 읽어주기와 한글 및 수어교육, 문자도서 낭독, 수어동아리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비장애인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선식 복지환경국장은 “이번 청각장애인통역사의 도서관 채용은 청각장애인에게 현실적으로 와닿는 문화생활 욕구를 위한 진정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면서 “청각장애인의 정체성 확립과 농문화의 기반인 수어에 대한 가치를 시민 모두가 인식하게 되는 좋은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평화도서관은 장애인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높낮이 조절 책상 비치하는 등 장애인의 독서 편의를 위한 리모델링 후 오는 27일 재개관 예정이다. /김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