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신생팀 광주시민프로축구단(광주FC)이 승부조작 파문에 이어 서포터즈 명예훼손 고소, 초대 단장의 채용비리까지 겹치면서 지역 축구계는 일제히 쓴소리를 쏟아냈다.

 15일 광주 서부경찰서와 광주FC 등에 따르면 박모 광주FC 초대 단장이 지난 1월 직원 채용 과정에서 A(34)씨로부터 1000만원이 든 현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배임수재와 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지난 달에는 광주FC 골키퍼 성모 선수가 승부조작 대가로 1억원을 받아 구속된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박 단장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단장의 책임을 촉구하는 글을 남긴 서포터즈와 회원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광주FC가 창단과 동시에 각종 구설수에 휘말려 지역 축구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광주FC가 시민을 위한 축구단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광주축구협회 관계자는 "어렵게 지역 연고 프로축구팀을 탄생시켰는데 창단과 동시에 각종 구설수에 휘말려 안타깝다"며 "채용비리 등 각종 사건과 관련해 책임자들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고 축구를 잘 아는 사람이 축구단을 이끌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광주FC 빛고을 서포터즈는 "승부조작 연루만으로 광주FC 이미지는 땅에 떨어졌는데 소문으로 돌던 직원 채용비리까지 터져 광주FC를 응원하는 팬으로서 실망스럽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광주FC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축구팬은 "광주FC는 프로축구 신생팀인만큼 축구를 열심히 해서 팬을 모아야 하는데 광주FC는 오히려 팬을 고소하고 있다"며 "지역민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던 광주FC의 창단 각오는 어디로 갔는지 씁쓸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