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13일 김경문(53) 감독이 올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며, 김광수(52)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은 잔여 시즌 기간 김광수 감독 대행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시즌 도중 어려운 일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제대로 김경문 감독을 보좌하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며 "두산이 올 시즌을 포기하지 않고 명문구단으로서 팬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산은 김경문 감독이 그 동안 팀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공로를 인정, 향후 거취에 대해 김경문 감독 본인의 뜻을 존중해 가능한 범위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현재 두산은 23승 2무 32패로 4할이 간신히 넘는 저조한 성적으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두산은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지며 힘든 상황에 놓였다. 게다가 임태훈 스캔들로 인해 팀 분위기가 가라 앉아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남은 기간 동안 두산을 맡는 김광수 감독 대행은 건국대를 졸업하고 1982년 OB 베어스 창단멤버로 프로에 들어와 1992년까지 11시즌 동안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1993년 윤동균 감독 취임시 선수생활을 끝내고, OB 수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김인식 감독 시절 수비, 주루코치를 전담했으며, 이 기간 안경현과 김민호, 손시헌을 발굴하는데 기여했다.

 김광수 감독 대행은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2005년부터 수석코치를 맡아 선수단과 감독, 구단과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