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매서운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24·세르비아)와 '황제' 로저 페더러(30·스위스)가 나란히 프랑스오픈 1회전을 통과했다.

 세계랭킹 2위 조코비치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테니스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71위 티모 데 바커(23·네덜란드)를 3-0(6-2 6-1 6-3)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올 시즌이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던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연승 행진을 '38연승'으로 늘렸다. 지난해부터 따지면 40연승이다. 조코비치는 존 매켄로가 1984년 세운 시즌 개막 최다 연승(42연승)에 4연승을 남겼다. 오픈 시대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은 기예르모 빌라스가 세운 46연승이다.

 조코비치는 무려 1시간32분만에 경기를 마무리하며 상승세를 한껏 과시했다.

 "연승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경기만 생각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 조코비치는 "오늘 경기에서는 서브가 좋았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것이 잘 먹혔다. 전반적으로 아주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2회전에서 세계랭킹 60위 빅터 한스쿠(30·루마니아)와 맞붙는다.

 세계랭킹 3위 페더러는 1회전에서 세계랭킹 41위 펠리치아노 로페스(30·스페인)을 3-0(6-3 6-4 7-6<3>)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안착했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이후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한 페더러는 1회전을 무사 통과하며 기분좋게 올해 두 번째 메이저대회 스타트를 끊었다. 페더러는 "초반부터 끝까지 서브를 잘 넣어야 하는데 오늘은 괜찮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더러는 2회전에서 세계랭킹 181위 막심 테셰이라(22·프랑스)와 만난다.

 이번 대회에 6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세계랭킹 6위 토마스 베르디흐(26·체코)는 1회전에서 세계랭킹 140위 스테판 로베르(31·프랑스)에게 2-3(3-6 3-6 6-2 6-2 9-7)으로 석패, 1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이 대회 준결승까지 올랐던 베르디흐는 지난해 윔블던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하며 상승세를 과시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짐을 쌌다.

 세계랭킹 26위 후안 마틴 델 포트로(23·아르헨티나)는 세계랭킹 148위 이보 카를로비치(32·크로아티아)를 3-1(6-7<7> 6-3 7-5 6-4)로 물리치고 2회전에 합류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21·덴마크)가 무난히 2회전에 올랐다. 워즈니아키는 1회전에서 '노장' 다테 기미코(41·일본)를 2-0(6-0 6-2)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대회 직전 열린 브뤼셀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클레이코트 우승을 맛봤던 워즈니아키는 좋은 컨디션을 뽐내며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31·이탈리아)도 기분좋게 프랑스오픈을 출발했다. 세계랭킹 5위 스키아보네는 세계랭킹 88위 멜라니 우딘(20·미국)을 2-0(6-2 6-0)으로 완파했다.

 세계랭킹 3위 베라 즈보나레바(27·러시아)도 세계랭킹 42위 루데스 도밍게스 리노(30·스페인)를 2-0(6-3 6-3)으로 꺾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 선수들도 1회전을 무난히 통과했다.

 세계랭킹 80위 정제(28)는 1회전에서 세계랭킹 103위 산드라 자흘라보바(26·체코)를 2-0(6-4 6-3)으로 물리쳤다. 세계랭킹 25위 펑솨이(25)도 세계랭킹 85위 타미라 파세크(21·오스트리아)에 2-0(6-3 6-2)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