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들의 고용형태나 근무조건 등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센터장 조상진)는 28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개최한‘2019 아파트 경비원·청소원의 근로환경 길을 찾는다!’는 심포지엄을 통해 이와같이 발표했다.

앞서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는 지난 4월 23일부터 1개월간 전주시 소재 아파트 480개 단지 중 212개 단지에 근무하는 경비원 244명과 청소원 14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실태조사 분석을 바탕으로 공동주택 관계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근무환경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박병술 시의회 의장, 전영배 대한노인회장, 조희정 전주시노인대학장, 최낙관 예원예술대 사회복지대학원장, 김문정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선임연구원, 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교수, 이중섭 전북연구원박사가 참석, 토론과 주제발표를 했다.

김문정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자는 증가추세에 있고 고용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용역계약 변경과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해고 가능성, 낮은 퇴직금, 인격모독과 직장내 괴롭힘 등 열악한 근로환경과 사회적 편견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박사는“현재 경비·청소원의 90%가 계약직으로 부당한 근무조건에 노출돼 있어 정규직 고용을 유도하되 정규직 전환에 따른 해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로계약상 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동근 교수는 “고령 노동자의 90%이상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아파트 경비노동자는 용역업체가 변경될 경우 고용승계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경비원을 직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중섭 박사도 “경비와 청소직은 고된 노동강도와 불안한 고용계약으로 만족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진입경쟁이 치열한 다른 노동시장과 달리 그나마 수요가 남아있는 몇 안되는 노인 일자리”라면서, “민간업체의 용역이 아닌 직접고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효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