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롭스크에서 며칠을 보내고 밤새 기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승용차로 1시간30분 거리의 인구 20만의 중소도시 우수리스크시는 고려인이 약 2만명 정도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이자 중국을 관통하는 철로가 있는 교통의 요지이며 러시아 육군의 전략적 요충지라고한다. 일제 강점기때 항일무장투쟁의 본거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게다.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 최재형 선생은 상당한 재력가로 대동공보사를 소유하고 있었다. 최재형 선생이 사장으로 있는 대동공보사에서 안중근의사는 1905년 치욕적인 을사늑약을 맺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이토미로부미를 저격하기로 하얼빈의거를 계획했다. 

실질적인 안중근의 후견인이었던 최재형선생은 전 재산을 항일무장투쟁에 기부하는 등 최재형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가 고려인들에 의해 우수리스크에 세워졌다. 

필자는 블라디스토크에 머물면서  우수리스크 역사탐방을 했다. 최재형 선생의 고택과 독립운동가인 대한협동회 회장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 그리고 고려인 문화 센타 연해주 신한촌기념탑등을 둘러보고 왔다. 

최초로 1863년 함경북도에서 연해주로 이주하기 시작해서 항일민족운동의 본거지가 우수리스크와 연해주라고 단언해도 무방할 정도로 항일민족운동의 요람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렇듯 민족의 해방을 위해 신분과 이념을 초월해 조국해방에 온몸을 바친 선배들은 동포애로 대동단결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문재인 정부가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한다고 하니까 수구보수세력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대북 식량 인도적 지원 기사에 어김없이 우리나라에도 어렵고 힘든 사람들 많은데 왜 북한에 돈을 보내냐는 비난 댓글이 달렸다. 

생각이 다르니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의견이라 생각한다. 그래 우리 주변부터 더 돕자는 그 뜻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정말 그런 뜻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막상 우리안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소득재분배나 복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심지어 그런 정책을 사회주의 정책이라며 비난한다. 

인도적 지원은 인간이 가진 본성인 측은지심에서 발로한 것이다. 굶주린 아이들을 보면 그게 누가 되었든 불쌍하다고 느끼는 것이 인간이다. 다시 말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아이들이 불쌍하다면 북한의 굶주린 아이도 당연히 불쌍하다고 느껴야 정상이다. 

곽보경 / 여행작가 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