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남성 청소년 보호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은 지 오래다. 그러나 누구도 이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청소년 보호시설(쉽터)이 도내에 전혀 없는 건 아니다. 3 군데가 있기는 한데 모두 전주에 몰려있다. 그것도 남자 2군데, 여자 1군데로 여자청소년들의 보호시설이 절대 부족이다. 그나마 이용률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가출 청소년들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는 당국의 적절한 대처라기 보단 방기에 가깝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가출 청소년들 대개의 경우, 일단 가출하면 하루나 이틀 친구 집에서 묵다가 PC방 등을 전전한다. 돈이 떨어지면 길거리를 방황하며 노숙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단독 혹은 집단범죄에 빠져든다. 결국 철창행으로 이어지고 인생이 망가진다. 마땅한 보호시설만 있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같은 방치 속에서 작년 한 해 동안만 청소년 가출자가,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도내에서만  11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신고 등으로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숫자까지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물론 이 중 절반 정도는 자진해서 집에 들어가거나 경찰 등에 의해 보호자에게 인계된다고는 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 없는 매우 심각한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행정 및 교육당국은 예산과 인력 핑계만 대며 대책마련에는 아예 ‘나몰라’라다. 이들에 대한 통계는 물론이고 관련 연구나 이들을 위한 보호-선도교육프로그램 조차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
 ‘청소년의 달’이자 ‘가정의 달’인 이 5월이 부끄럽다. 큰 유감을 표하며, 이 달이 가기 전에 우선 하루빨리 이들을 위한 시설이라도 마련해 줄 것을 당국에 강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