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생각할 것이 많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맞다. 5일이 어린이날이고 8일이 어버이날이기 때문이다. 이제 어린이날도 지나고 어버이날도 지났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로 더 생각하는 것은 뜻 깊은 일이다. 뉴스 보도를 통해서 불행한 가정들을 목도하는 까닭이다.
어떤 가정은 어린이 학대가 너무 심하다. 그 학대라는 게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는 것이다. 자녀를 거의 반병신을 만들어놓을 정도로 구타하는 아빠나 엄마가 있는데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부부간 사이가 안 좋거나 가장이 실직을 했거나 기타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쌓일 때 젊은 부모들은 애꿎게도 어린애를 상대로 화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심각한 것이 또 있다. 도내에 자살하는 노인이 많다. 노인들에게 우울증이나 울화병이 깊은 것은 장성한 자녀로부터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망종들은 노부모를 봉양하기는 고사하고 돈을 뜯어내다가 안 되면 협박을 하고 때리기도 한다는데 이 역시 사회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가정의 달에 가정의 안녕과 복지를 생각해야 함은 단지 개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린이 학대와 노인 학대를 사회적인 문제라고 말했거니와 전북도와 각 자치단체는 진지하게 생각할 일이다. 가정 붕괴의 주요인이 피폐한 살림살이라고 할 때 안정된 일자리 창출은 시급한 문제이다. 그리고 복지정책의 운용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살필 일이다. 혜택이 필요한 가정에게 혜택이 안 돌아가는 사례가 없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가정의 달에 생각할 것은 많다. 가정 문제는 가족 구성원만의 문제로 보려는 경향이 여전한데 이제 그래서는 안 된다. 어린이를 학대하거나 노부모를 학대하는 이가 있다면 주위에서 신고 정신을 발휘했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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