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청정지역이 무너져 가고 있다. 이곳은 동식물의 보고(寶庫)이다. 잘 보존해야 하는 이유이다.하지만 환경유해사범을 단속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관리/지도/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진안군은 진안읍 마이산을 기점으로 북쪽으로는 전북도민의 식수와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용담댐 상류이고(금강), 남쪽으로는 일부 전주시민과 임실군민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방수리 취수장(섬진강)이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진안군과 기관/사회단체, 군민들은 도민이 깨끗한 물을 계속 식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은 예산과 인력을 동원해 월별, 분기별로 수변구역이나 하천에서 청소와 쓰레기 안 버리기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러나 외부에서 오직 축산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안에서 축산업을 하고 있는 일부 축산관계자들은 군민들의 뜻과는 상반되게 장마철 폭우가 쏟아지거나 기기 고장 등으로 오수를 방류하는(본보 4일 9면)일이 종종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진안군에는 한우, 8,838마리, 젖소 1,098마리, 돼지 5만5,104마리, 닭 259만6,557마리, 오리 5만9951마리 등 2,500여 농가에 275만여 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으며, 이중 10~20% 정도는 축산을 목적으로 진안에 정착한 사람들이다.
이에 비해 진안군에서 환경유해사범을 단속을 할 수 있는 직원은 3명뿐이며, 이중 수사권을 가진 직원은 단 1명으로 관내 2,500여 농가를 지도/감독과 단속을 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인원 보충이 절실하다.
청정지역은 자연자원이다. 자연자원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관리를 잘해야 한다.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할 큰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청정지역 훼손을 방치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진안=우태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