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보존을 위해서 각 지자체가 깨어 있어야겠다. 평소에 신경을 끄고 있다 보니 자꾸만 훼손 현장이 늘고 있다. 공권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는 당국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그러지를 않으니 문제다. 그 훼손 정도에 상관없이 산림을 불법으로 벌채한 자들을 엄단해야 한다. 개발의 명분이 있으면 눈감아주려는 모양인데 정말이지 안 될 말이다.
산림을 임자 없는 숲쯤으로 여기는 이들은 이제라도 생각을 고쳐먹어야 한다. 산림 당국이 꾸준히 계몽 사업을 벌이지 못한 탓이다. 요즘 걸핏하면 산불이 발생하고 걸핏하면 나무들이 베어 넘어지는데 그게 다 지자체와 당국이 물러터진 까닭이다. 평소에 산림에 대한 인식이 투철했더라면 오늘날 이렇게 산림이 수난을 당하지는 않을 터이다.
지리산 달궁 계곡의 참나무들이 수난을 당했다는데 어찌된 일인지 알 수가 없다. 달궁 계곡의 1.5km 정도가 쓰러진 참나무들로 어지럽다는데 꼴불견도 그런 꼴불견은 없을 터이다.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따로 있다. 여태 관리사무소 측에서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차례 민원이 제기됐음에도 단속에 나서지 않았던 것은 모종의 속셈이 있어서가 아니었는지 의심해볼 대목이다. 국립공원인 지리산의 달궁 계곡에서, 사전에 허가도 받지 않은 이들이, 오가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산림벌채를 했었다는 게 영 납득이 안 된다.
무단으로 산림을 벌채한 이들도 문제지만 국립공원사무소 측도 문제다. 뒤늦게 부랴부랴 뒷수습에 나섰던 꼴이라니 영 미덥지 않다. 더 욕을 먹고 싶지 않다면 합당한 적법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의 산림 벌채 사건을 다른 지자체들은 반면교사의 사례로 삼아야 한다. 다시는 비슷한 사건이 터지지 않도록 관계기관에 주의를 주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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