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산골마을 달궁이 술렁이고 있다.
‘산책로 불법적 개발 지리산 국유림 수난'(본지 5월2일자 7면게재) 보도와 관련,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측이 불법개발에 가담한 마을주민들을 뒤늦게 고발조치함에 따라 차후 진행될 사법적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국유림 불법훼손과 관련해 국립공원측이 주민 신고마저 묵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전지도가 부족해 결국 애꿎은 주민피해로 이어졌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도 한 이유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 4월 5일경 달궁계곡 상가 뒤쪽 나무들이 훼손된 걸 확인하고 공원관리사무소 담당자에게 "국유림이 훼손 됐다"는 신고를 했고 당시 국립공원 담당자로부터 “지난 3월 25일 이미 훼손된 현장을 적발하고 조사 중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리산국립공원을 지키고 관리하는 공원측이 불법 훼손된 걸 적발하고 주민 신고까지 있었는데도 한달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위법행위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건 누가 봐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일각에선 공익을 우선 시 해야 될 공원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본연의 직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밖에 해석할 길이 없다.
취재과정에서 이들 직원들의 태도는 한마디로 상식밖이었다.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총괄 책임자격인 사무소장은 “지금껏 이에 대한 보고를 받은 바가 없어 모르고 있었다”며 “이번 불법훼손에 가담한 마을 주민들을 고발조치 하겠다”는 궁색한 변명에만 급급했다.
국유림 불법훼손과 같은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내부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을 뿐더러 만약 사실이 그러하다면 공원관리사무소의 기능과 역할을 고려해 볼때 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공원관리사무소의 땅에 떨어진 신뢰를 하루빨리 회복해 더 이상의 훼손을 막고 건강한 지리산이 그들 손에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남원=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