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사칭해 냉장고에 돈을 보관하도록 시킨 뒤, 아파트에 침입해 현금을 훔친 중국 국적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전달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중국 국적의 A모(3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9일 오전 11시 38분경 군산시내 한 아파트에 침입해 집주인 B모(80)씨가 냉장고에 넣어둔 16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B씨는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라'는 말에 속아 현금을 냉장고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범행 4주 만에 경기도 수원시의 한 공동 주택에서 A씨를 체포했다.
조사결과 A씨는 범행 후 택시를 타고 도주한 뒤, 모 역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만나 수수료 100만원을 뺀 1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수법을 볼 때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강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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