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대표팀의 수장인 홍명보(42) 감독이 대학에서 뛰는 선수 중 1~2명을 대표팀에 포함시킬 뜻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27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축구장에서 열린 'K리그 유소년 클리닉'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7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홍명보호는 오는 6월19일과 23일 요르단과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다음달 9~11일, 16~18일 대표팀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소집할 계획이다. 이번 소집에는 기량이 검증된 선수가 아닌 대학선수들과 프로 2군 선수들이 중심이 된다. 홍 감독은 이미 이달 초 22명의 대학선수를 대상으로 옥석가리기를 한 바 있다.

 홍 감독은 "대학 선수 중 재능있는 선수가 1~2명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이들을 계속 지켜볼 계획이다. 깜짝 발탁은 아니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이 선수 발굴에 열중하는 것은 빡빡한 일정 때문이다. 올림픽대표팀은 요르단전을 시작으로 8개월이 넘는 올림픽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긴 기간 예선전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8개월 이상 예선전을 치르다 보면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나 부상, 소속팀 일정 등이 그렇다. 대학 선수들을 눈여겨 보는 것은 이런 변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전 선수 일부가 A대표팀과 겹친다는 점도 발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지동원(20·전남), 기성용(22·셀틱) 등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겸하고 있다. 당장 6월부터 차출에 애를 먹을 가능성이 크다.

 조광래(57)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6월3일과 7일 세르비아, 가나와의 국내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대표팀 2차예선과 겹치지는 않지만 소속팀 사정을 감안하면 중복 차출은 불가능한 상황.

 이에 홍 감독은 "조광래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면서 "일단 6월 경기에는 일단 A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남은 선수들을 데려올 계획이다. 조만간 기술위원회에서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리버풀 유소년 아카데미팀이 주도한 클리닉을 지켜본 홍 감독은 "14세 미만 선수들에게는 테크닉이 중요한데 굉장히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것 같다. 오늘 온 선수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유소년 축구교실을 운영 중인 홍 감독은 리버풀 유소년 아카데미팀 홍보대사인 이안 러시(50)와 장기간 이야기를 나누는 등 훈련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