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를 잡기만 하면 ‘빨리빨리’의 도구로 삼으려 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문명의 극치인 자동차를 위험관리품목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느림의 도구로 전환하는 것이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운전대를 잡자, 약속 시간보다 10분 먼저 출발하여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운전하면 조급증이 사라진다. 오늘 부터 한번 실천해 보세요
신호등이 바뀌었더라도 앞차에게 3초정도의 여유를 주자. 경적은 위험한 상황 시 나와 상대편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장치이다. 3초 늦었다고 신호등이 바뀌지 않는다. 앞길이 좀 막힌다 해서 다른 차들을 한가한 존재로 치부하지 말자. 그들도 마찬가지로 바쁘다. 초보운전자를 만나면 자신의 초보시절을 생각하고, 멱살 잡고 욕할 일이 생기면 상대가 내 가족이고 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자동차는 고품격 문명체다. 당연히 운전자도 고품격이어야 한다. 짧고 굵게 타는 자동차가 아니라 길고 오래 품격 있게 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정선 · 순창경찰서교통관리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