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버스의 파업이 사실상 종결됐다. 무려 140일 만의 일이다. 지난 해 11월부터 끌어온 파업 문제가 이제야 타결된 것은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우선 반가움이 앞선다. 그동안 시내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이 겪어야했던 고통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이제야말로 전주시민들이 제대로 시민대접을 받게 되는가하는 안도감이 드는 것이다.
전주시내버스의 파업은 큰 교훈을 남겼다. 노사 양측은 물론이고 전북도와 전주시는 교훈을 쉬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의 교훈을 망각하면 또 다시 불행한 사태가 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전주시내버스의 파업은 여러모로 기록적이다.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던 시내버스 파업과는 확실히 그 성격이 달랐다. 노사가 극한적 대립 양상을 보였던 데서 전주시민들은 깨달은 게 있다. 노사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도 너무 깊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에 극적으로 파업이 타결됐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이유이다.
파업이 장기화 됐던 것과 관련해서 노사 모두는 전주시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노사 간의 문제 때문에 시민들이 고통을 감내해야 할 이유는 없다.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 속에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렀던 것을 생각하면 전주시민들이 노사 양측을 쉬 용서하지는 않을 듯싶다. 그리고 전북도와 전주시도 머리를 숙여서 사죄해 마땅하다. 보조금 지급을 보다 투명하게 집행했더라면 불행한 사태는 없었을 터이다. 그동안 원만한 조정으로 타결을 보기는 고사하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것에 대해서도 머리를 조아려 마땅하다. 그런 점에서 갈등조정위원회 또한 크게 반성해야 한다. 관변단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눈치 보기에 급급했던 것은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파업이 타결된 것을 계기로 노사 양측은 심기일전해야 한다. 전북도와 전주시도 마찬가지다. 말로만 죄송하다고 모든 게 덮어지지 않는다. 시민은 말치레가 아닌 진정성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이 사실상 타결됐다지만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기에 앞으로가 문제이다. 그 불씨가 다시 큰 불로 번지지 않도록 모두가 역지사지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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