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넘쳐나고 있다. 농업기술 발달로 생산량은 늘고 있는데 반해 소비량이 현격히 주록 있기 때문이다. 한 해 평균 전국적 생산량은 613만t에 이르며 소비량은 455만t으로 대략 158만t씩 남아도는 형편이다. 지난 해 기준으로 1인당 쌀소비량은 72.8kg으로 전년보다 1.2kg(1.6%) 감소했다. 그리고 이 같은 감소 추세는 매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쌀을 활용한 가공제품 개발 등 소비대책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정부에서 고품질 쌀 생산 유도와 함께 한편으로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타작물 재배면적을 늘이며, 농지 후식년제 운영 및 직불금 지원 등 나름대로 관련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넘쳐나는 쌀을 주체하기 힘든 건 사실이다. 더욱이 보관비축 비용도 만만치 않아 재정 압박 요인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전통 농도인 우리 전북이 더 심하다. 결국 전북도는 고심타 못해 쌀 소비 및 가공식품 활성화를 위해 올해 22개 업체를 선정, 총 4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이는 근본대책은 아니다.
이번 기회에 쌀 농사 위주의 현 농업정책의 전면 및 근본대책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더욱이 기후변화 등에 따른 환경에 알맞는 작물을 선택하고, 이를 첨단적으로 키워내 고부가가치적 농업으로의 변화를 심도있게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우리 전북의 입장에서 볼 때 더더욱 그렇다. 사실 첨단 미래농업 구축만이 어쩌면 우리 전북의 살 길인 줄도 모른다. 전북의 현안인 일자리 창출에도 그것이 진짜 도움을 준다. 일자리 관련해 지금 공장-기업유치만이 해결방법이라고 모두가 힘껏 외치고 있는데, 모든 게 자동화 추세 속에서 일자리는 한계적일 수밖에 없다. 일테면, 어느 기업이 1천억원을 투자한다고 해도 늘어나는 일자리는 기껏 몇 십명 내외다. 그러나 첨단농업은 최소 몇 배다. 아무튼 이번 기회에 우리 농업, 특히 쌀농사에 대해 충분히 고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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