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가관이다. 눈 뜨고는 차마 못 보겠다. 민노총 한노총의 명분없는 버스파업노조 행태 때문이다. 더 웃기는건 정확한 사태파악도 못하고 그저 표만을 의식한 도내 정치권의 어정쩡한 개입이다. 모두 다 제 잇속 채우려는 목불견인이긴 마찬가지다.
민노총 버스노조 파업이 발생한 지 벌써 4개월이 넘었다. 지난 해 연말 하필 중3생들의 고입 선발고사를 보던 날, 충분한 사전예고도 없이 자기들 멋대로 파업에 들어가 해당학생들을 비롯 전주시민들, 그것도 서민들 상대의 엄청난 피해를 입히기 시작한 것도 모자라 툭하면 도심 복판인 팔달로의 교통방해를 일삼고 취재기자 폭행 등 실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히면서도 진정으로 반성치 않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엊그제 한노총 버스노조의 승무거부를 비난하고 나선 건 또 뭐란 말인가.
한노총도 오십보 백보 차이다. 그 동안 틈만 나면 민노총의 기습파업을 불법으로 비난했었던 그들이었었는데, 지난 22일 기습 승무 거부로 애꿎은 시민들을 불모로 잡았다는 점에서 하등 조금도 다를 바 없어서 하는 말이다.
게다가 원칙 준수의 해결방식 보다는 표만을 의식한 채, 부하뇌동 식의 접근으로 중재에 나선 민주당의 행보는 솔직히 사건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는 게 중론이다. 일테면, 분별력 없는 성명서 발표나 일방적인 민노총 주장에 기운 듯한 애매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한노총의 반발을 불러온 것이 그것이다.
사실 지금 사태의 본질은 오는 7월 복수노조 출범을 앞두고 그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양 노총의 이전투구로 보면 된다. 목적달성을 위한 갖은 수단방법이 지금 총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양순한 전주시민들이 철저하게 볼모로 잡혀 이 고통을 다 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바로 이런 현실이 염려됐기에 본란에서 그 동안 몇 번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냉철한 원칙준수를 강권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여기까지 왔다. 정치권은 빠지고, 해당 및 사법기관은 법과 규정에 의거한 원칙적 접근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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