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전라북도의회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전북유치를 위해 정부를 상대로 사활을 건 투쟁에 들어갔다. 분산배치 염원을 위해 전주에서 서울까지 280km구간을 마라톤으로 달렸다. 특히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 삭발, 도의회 비상시국 상황실 운영 등 총공세를 펼쳤다. 그간의 도의회의 LH본사 전북유치를 위한 활동사항을 정리해 봤다./편집자

 -도의회, 강한 의회 일하는 의회 몸소 실천
전라북도의회는 LH본사 전북유치 대정부 투쟁에 앞서 2회에 걸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정부 투쟁 방법을 결정, 곧바로 실천에 들어갔다. 의회는 전주~서울간 마라톤,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 의회 상황실 24시간 운영 등 삼각편대를 구축해 대정부 공세에 돌입했다. 그 중심엔 김호서 의장이 41명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했다. 일부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김 의장을 주축으로 강한 의회 일하는 의회의 면모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일궈냈다.

  -LH본사 전북유치 염원 마라톤
전라북도의회는 지난 11일 의회 앞 광장에서 ‘LH본사유치 염원 마라톤 출정식’을 갖고 전주에서 서울까지 280km 구간을 달렸다. 마라톤 팀은 70대의 최고령인 하대식 의원, 홍일점인 정진숙 의원이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든 코스를 완주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마라톤 기간 대전시의회와 충남․충북도의회, 서울시의회, 경기도의회를 방문, 기자회견을 통해 LH본사 분산배치를 염원하는 성난 민심을 전달했다.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 및 국회 방문
전라북도의회는 지난 14일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 출정식을 갖고 마라톤에 참가하지 않은 의원들이 ‘MB정부는 LH 분산 배치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착용하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앞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송광호 위원장을 면담하고 정부의 LH본사 분산배치 약속 이행을 건의했다. 의원들의 1인 시위는 순탄치 못했다. 당초 약속과 달리 정부는 청와대 입구부터 경찰병력을 투입, 원천봉쇄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인근 도로에서 정부와 서울시민들에게 LH본사 분산배치의 당위성을 알렸다.

  -도의회 LH비상시국 상황실 24시간 운영
전라북도의회는 문면호 부의장을 중심으로 한 LH비상시국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했다. 문 부의장이 상황실장을, 노석만 혁신도시추진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부상황실장을 맡아 LH와 관련된 의회 안팎을 진두지휘했다. 매일 오전 추진상황 보고회를 갖고 정치권 및 중앙, 경남, 도와 시군의 동향, 마라톤, 1인 릴레이 시위 진행상황 등을 점검하고 미비한 부분은 수정, 보완하는 등 한 치의 흐트러짐 없도록 조정했다.

  -LH본사 유치 염원 삭발로 분출
전라북도의회는 LH본사 전북유치의 염원을 기필코 성사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삭발 투쟁도 불사했다. 유창희 부의장과 조계철 의원이 삭발식을 감행하며 도민의 염원을 분출했다.유창희 부의장은 지난 13일 제279회 임시회에서 삭발한 뒤 “정부의 LH본사 분산배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마라톤 팀 출정식을 가진 지난 11일 삭발하고 ‘정부의 승자독식주의 철폐’를 부르짖었다.
김호서 의장은 “LH본사 전북유치라는 지상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전북도의회 의원들이 700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마라톤으로 서울까지 달렸으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는 물론 삭발 등 대정부 공세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쳤다”면서 “정부는 전북도민의 열망과 도의회 및 각계각층의 요구를 받아들여 LH본사를 분산배치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장은 “이번 LH 대정부 투쟁은 도의회 42명의 의원이 도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