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쪽에서 밝은 소식이 들려와 앞날을 기대케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김제시와 농업생명 청소년 수련원 건립에 뜻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벽골제 앞 부지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대하게 착공식을 가졌다니 반갑다. 이제 겨우 첫 삽을 뜬 것을 가지고 그리 반색을 하느냐고 말할 사람도 혹시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다. 여성가족부가 벌이는 국가사업인 까닭이다.
앞으로 2년 8개월 후인 2013년 12월이면 농업생명 청소년수련원의 모습이 드러날 터인데 조감도만으로도 그 실체를 알만하다. 김제시에는 지금도 농업과 관련이 있는 기관이며 시설물이 많은데 한국농업의 총본산임을 또다시 대내외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사업비는 260억 원인데 지역사회에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리라는 기대이다. 비록 그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게 볼 것도 아니다. 그 이유가 있다.
전북과 경남은 현재 서로 갈등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놓고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쪽은 국토의 균형발전 논리에 입각하여 분산 배치를 요구하는 입장인데 저쪽은 승자 독식 논리가 완강하다. 경남 도지사는 일괄배치를 당론으로 굳혀줄 것을 여당인 한나라당에게 노골적으로 요구하기까지 하고 있다. 경남은 그 경제력이 전북보다 훨씬 낫지만 양보하거나 상생할 뜻이 전혀 없는 것이다.
무슨 사업이든 실제로 손에 쥐어져야 중요하다. 손에 쥐어지지 않는 것이라면 청사진이 아무리 거창해도 소용이 없다. 그런 점을 생각할 때, 농업생명 청소년 수련원 건설은 미리 ‘받아놓은 밥상’ 같은 사업이다. 충남의 천안과 강원의 평창과 전남의 고흥에서 청소년 수련원이 운영 중이라는데 교육의 장으로 그 역할이 크다. 김제시의 농업생명 청소년 수련원이 완공되면 첨단농업과 생명과학을 이끌어 갈 도내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배움의 장소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