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의 결승골로 전북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위에 올랐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1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경기에서 후반 32분에 터진 이동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3승째(1패)를 신고한 전북은 승점 9점으로 산둥루넝(중국·승점 7)과 세레소(승점 6)를 따돌리고 G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6강 진출 가능성도 더욱 높였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이동국은 후반 32분 로브렉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가볍게 발끝으로 터치해 골을 만들었다. 로브렉의 패스를 흘려준 정성훈의 페이크플레이도 돋보였다.

 이동국의 골은 전북뿐 아니라 K리그의 자존심까지 살린 값진 것이었다.

 K리그 최고 명문팀으로 꼽히는 FC서울과 수원삼성이 19일 각각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에 0-2에 지고,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1-1로 비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같은 시간에 열린 경기에서도 제주유나이티드는 1-3으로 감바 오사카(일본)에 졌다. 전북의 승리가 유일하다.

 초반 분위기는 세레소가 좋았다. 전북은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며 수세에 몰렸다. 세레소는 일본 특유의 패스플레이로 전북을 압박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 이후부터 전북의 페이스로 흘렀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종반을 치닫는 상황에서 균형이 깨졌다.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 킬러'로 활약했던 이동국이 해결사로 나선 것.

 이동국은 세레소의 골네트를 가른 후, 전북 홈팬들과 환호했다. 전북은 이후에도 공세를 멈추지 않으며 세레소에 반격의 기회조차 내주지 않았다.
 
 제주는 감바와 치른 E조 4차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0-2로 뒤진 후반 22분 신영록이 추가골을 터뜨렸지만 경기 막판인 후반 44분 추가골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2승2패(승점 6)가 된 제주는 감바와 동점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3위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