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이 현재 국회에 계류된 수석교사제 법안의 논의를 전면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도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수업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8년 도입, 시행 4년째를 맞았지만 시범사업으로만 계속 운영돼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도 날이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전북지역에서는 수석교사제도에 따라 올해 초등 13명과 중등 32명 등 총 45명의 교사들이 수석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수석교사제에 관한 국회의 법제화가 미뤄지면서 교사들의 지원과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격고 있으며, "이런 식으로 미뤄질거면 차라리 안하고 말겠다"는 교사들도 나오고 있다.
수석교사들이 말하는 가장 큰 고충들로는 교직원의 비협조적 태도와 직무 내용의 불분명 등으로, 수석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A교사는 "수석교사 활동에 관리자가 호응하지 않아 눈치를 보며 활동해야 했다. 수석교사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견해가 있고, 기대ㆍ요구가 높은 반면 대우는 낮다. 수석교사 보결 강사를 구하지 못해 수업을 다하면서 수석교사 활동까지 하는 건 무리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교장, 교감 등 관리자의 이해ㆍ공감 부족 때문에 수석교사제가 현장에 정착되기는 어려울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수석교사로 진출할 경우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어 일반 교사들의 적극적 지원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수석교사들에게는 정해진 수업시수의 50%가 경감돼 연구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들이 빠진 수업을 대체할 강사들의 지원도 부족해 사실상 수석교사들의 수업 경감은 어려운 실정이다.
대체강사들이 부족한 이유로는 주당 6~10시간 가량의 수업을 맡을 수 있지만 시수당 지원금이 1만7,000원에 불과했으며, 도교육청은 이 때문에 교통비 등의 명목으로 대체 강사의 지원금을 2만5,000원으로 인상해 추가 모집을 할 계획이지만 지원이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전교조는 "교육계 일각에서 수석교사 대상자가 관리직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런 교류제가 허용되면 수석교사가 교장ㆍ교감에 종속돼 유명무실한 직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교단의 경쟁적 서열화와 또 다른 옥상옥 체계를 만드는 수석교사제를 반대하며, 교사 법정정원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석교사제란, 선임 교사가 관리직이 되지 않고도 정년까지 수업, 장학, 신규 교사 지도를 맡는 제도로 교직에 명예롭게 종사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수석교사제가 도입되면 교감과 교장은 학교의 관리 및 행정업무를 맡게 되고, 수업 및 교사 지도 등은 수석교사가 책임을 지게 된다.
/이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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