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을 이식해주면 수십억원을 주겠다며 장기매매를 시도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완산경찰서는 지인에게 신장이식을 대가로 돈을 건넨 혐의(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로 A모씨(55)를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모씨는 신장 질환으로 병세가 악화되자 지인인 B모씨(49)에게 “신장을 이식해주면 돈을 주겠다.”며 장기매매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모씨는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대가로 B모씨에게 30억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신장이식을 위해 지난해 8월 전북의 한 병원을 찾았으나 상담에서 혼인 관계에 있을 때 신장 이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2달 후 허위로 혼인신고를 했다.

B모씨는 A모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으나 지인들의 만류로 신장 기증을 철회하고 돈을 다시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모씨가 약속 이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자 B모씨가 경찰에 자수하면서 이 같은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은 둘 사이에 실제 현금이 오간 점으로 미뤄 장기매매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