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덴산부인과

김재연 원장




성욕 이상
 
인간의 뇌는 새로운 뇌(신 피질)라고 일컫는 대뇌 신 피질과 오래된 뇌 (구 피질)라고 일컫는 대뇌 변연 피질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구 피질이라고 하는 대뇌변연계는 대뇌 신 피질에 둘러싸여 있다. 이 구 피질에서는 식욕, 성욕, 집단을 만드는 소속 욕구와 쾌•불쾌, 분노, 공포 등의 정서를 지배한다. 이에 비해 140억 개의 뇌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신 피질에서는 여러 가지 감각, 기억, 판단, 사고 작용, 외부 변화에 대한 적응, 창조 행위 등을 관장할 뿐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구 피질에서 느끼는 본능을 조절해 주기도 한다.
 
즉 성욕이 일어나도록 만드는 곳은 구 피질이고, 그 성욕을 조절하는 곳은 신 피질이므로 성적인 욕구는 우리의 머리에서 모두 관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성욕은 성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자발적으로 발생되나 여기에는 개인차 역시 있다.
 
성욕이상으로 병적인 경우 성도착 행동을 보이게 된다. 성 행동이 공격적이거나, 상대편의 동의 없이 강제로 행하거나, 또는 일반적으로 성행위가 적합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사회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행동들을 말한다. 즉 인간의 성 행동 중 정상적인 것으로 보기 어려운 짓들의 성행위를 성도착 행동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성행동의 정상 비정상의 여부를 어떻게 판가름하며 그 기준은 어디에 두느냐? 크게 3가지로 나눈다. 각 개인이 속한 사회에서의 행동의 희귀성 정도, 불법 여부, 자기 또는 타인에게 해가 되는 정도에 따라 판정하며, 성도착증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1) 첫째로. 성적 대상을 선택함에 있어서 비정상 적이어서, 어린이, 여성의 물건, 친 혈족 혹은 동성을 택한다는 점이다.
2) 둘째로. 성적 행동의 목표 설정에 있어 비정상적으로 여겨지는 관음증, 노출증, 가학 성애, 피학성애 등이다.
3) 셋째로. 일상적인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의 성 행동으로서, 강간과 같은 강제적인 성폭력 등이다.
 
성도착으로 상상하는 것은 별로 해가 없으나, 정도를 지나치면 자신이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또는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성욕을 조절하는 데 있어 남자는 우월하고, 여자는 종속적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남자와 여자가 신체적인 차이를 초월해서 개성을 존중하는 "인간 중심적인 성생활"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성에 대해서만큼은 "모르면 모를수록 약이다"라는 말을 하여 성을 드러내놓고 말하거나 배워서도 안 되는 것으로 잘못 교육 되어왔다. 자신의 성적 감정에 솔직하기는커녕 성욕을 표출하는 여자는 정숙하지 못하다는 낙인이 찍힐까 봐 성적인 표현을 꺼려왔다.
 
그러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성장해서 그런지 성에 관한 대화에서만은 여자들이 소극적인 "아니오."를 간접 “예‘로 이해해야 한다고 남자들은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도 성에 관한 대화에서만은 남녀 간에 평행선을 달리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자신의 성적 감정에 솔직하고 상대방의 의견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성이 인격에서 분리되어 단지 "육체적 성관계"를 의미하게 될 때는 유방, 성기 크기 등 성 기관에만 초점을 집중하게 된다. 이러한 성기 중심적인 성문화에서 성과 인격이 결합된 "인간 중심적인 성생활"로 전환되어야 한다. 새로운 성과 관련된 태도나 인식, 행도, 등을 배워가는 과정을 통해 남자와 여자가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억눌린 성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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