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정원영(50)이 7년 만에 솔로앨범 ‘정원영 5집’을 발표했다.

정원영은 2003년 4집 ‘아 유 해피(Are you happy)?’ 이후 젊은 뮤지션들과 결성한 ‘정원영 밴드’의 리더로 실험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밴드’ 음악에 몰두해 왔다.

 이번 앨범은 전작처럼 어김없이 피아노가 한 가운데 자리한다. 그러나 간간히 들을 수 있었던 일렉트로닉 사운드나 드럼의 브러시 터치, 신서사이저의 패드는 없다. 오로지 정원영의 손가락이 건드리는 피아노의 건반 소리와 그의 목소리 그리고 아주 약간의 악기들뿐이다.

 수록곡 중 ‘천천히… 천천히’에서 엄정화(41), ‘봄타령’에서 홍성지(28)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녀들의 목소리 역시 피아노의 음계를 방해하지 않는다.

 앨범의 타이틀곡은 ‘겨울’이다. 나일론 기타와 현악 4 중주의 음색이 한 발짝 뒤에 물러나 정원영의 목소리를 뒷받침해 준다. 그리고 그 모든 소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한 피아노 소리가 덧대진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지난달 30일 개봉한 신하균(36) 정유미(27) 주연 영화 ‘카페 느와르’의 장면을 편집해 제작했다.

 앨범의 표지에는 ‘꿈과 한패인 선잠에 눌려있다 가까스로 빠져 나온 그 빈 침대에는 누군가는 그리워할 내 냄새가 아직 남아 있을거야’라는 45자의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다. 사진가이자 정원영의 벗인 김중만씨(56)의 손 글씨다. 앨범에는 총 10트랙이 실렸다. 루바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