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5일 사설교육기관의 편법적인 고교 수능점수 자료 수합 실태를 확인하고 이에 대해 교과부 등 관련부처와 함께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교협은 지난해부터 전국 320명의 진학 담당 고교 교사와 함께 대입상담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했으며, 올해는 16개 시도교육청과 연합해서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주요 사설교육기관이 수능 가채점 결과, 최종 수능점수 자료를 고교에 요청한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
 사설기관에서는 이렇게 수합된 학생의 개인정보 및 성적 자료를 컨설팅에 활용해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 이상의 비용을 요구하는 등 영리적으로 상업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일부 사설교육기관에서는 수시나 정시 대비 논술 프로그램 안내 공문을 공교육기관인 고등학교에 보내, 고액의 논술 강좌 참여를 유도하는 등 대범함을 보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이 사교육업체가 학교로부터 점수를 일괄 수합하는 것이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위반 소지가 있어, 대교협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공동 노력할 예정이다.
 교과부도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고교 차원에서 사설기관에 학생 개인의 수능 점수를 제공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며, 성적 자료를 편법적으로 수합한 학원에 대해서도 조사·점검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교협은 앞으로도 사설업체가 고교에 가채점 결과 및 수능 점수를 요청하는 사례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며, 필요시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고교 교사들이 진학상담에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해 사설교육기관에 의존하는 일이 없도록 기존에 보급된 대입 상담프로그램보다 훨씬 편리하고 직관적인 '차세대 대입 상담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내년 초에 개발이 완료되면 16개 시도교육청과 협조해 전국 각 학교의 모든 고교교사들에게 보급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대교협 관계자는 "대교협의 정시 설명회와 정시 대학입학 정보박람회를 계기로 회원대학과 협력해 공교육기관 교사의 진학상담 능력을 향상시키고, 사교육기관의 불합리한 상업적 진학컨설팅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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