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가 3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전주 KCC는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과 승부처에서 강한 집중력을 앞세워 105-95로 승리했다.

 KCC는 시리즌 전적 3승1패를 만들면서 3시즌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전신 현대 시절을 포함하면 팀 통산 8번째 진출이다. 팀과 역사를 함께 한 프랜차이즈 스타 추승균 역시 개인 통산 8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또 KCC는 역대 한 팀 최다인 통산 5번째 우승에도 도전한다. 현대 시절인 1997~1998, 1998~1999시즌과 KCC로 2003~2004시즌, 2008~2009시즌에 정상에 올랐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허재 감독은 사령탑을 맡은 후, 3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이끌었다. 

 이미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과 스타 출신 감독 맞대결도 성사됐다. 둘은 중앙대-기아자동차 시절 둘도 없는 명콤비로 코트를 지배했다.

 전자랜드는 팀 창단 이후 최고의 정규시즌 성적(38승16패 2위)을 거둔 것에 만족하게 됐다.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꿈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초반 분위기는 전자랜드가 좋았다. 전자랜드는 1쿼터부터 외곽슛이 터지면서 비교적 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서장훈, 신기성, 문태종, 정영삼이 무려 5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신기성이 활약이 두드러졌다. 1쿼터에서만 어시스트를 6개나 기록했다.

 오래 가지 못했다. KCC는 2쿼터 들어 하승진과 강병현이 득점력이 살아나며 반격을 시작했다. 1쿼터와 달리 KCC의 외곽슛이 좋았다. 강병현을 비롯해 임재현, 신명호가 3점슛 4개를 합작했다. 전자랜드는 서장훈이 6점으로 분전했지만 1쿼터에 비해 패스플레이가 빡빡한 느낌을 줬다. 기어이 전반을 45-43으로 뒤집었다. 
 
 KCC의 공세는 3쿼터에 더했다. 시작과 함께 하승진과 임재현, 전태풍의 득점포가 연이어 터졌다. 특히 임재현과 전태풍은 13점을 합작했다. 하승진도 7점을 더했다.

 이에 반해 전자랜드는 잦은 미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KCC는 종료 4.9초를 남기고 도슨의 3점슛으로 75-65, 10점차로 벌린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초반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전자랜드는 연이은 턴오버로 분위기를 내줬고 KCC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속공에 이은 득점으로 연결했다. 종료 7분13초를 남기고 84-67까지 벌렸다.

 전자랜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종료 5분54초를 남기고 신기성과 문태종이 연속으로 3점슛을 꽂아 12점차까지 따라붙은데 이어 풀코트 프레스 수비로 KCC의 실책을 유도했다.

 이현호의 3점슛까지 2개 연속으로 폭발하며 10점차 이내로 점수차를 좁혔지만 강병현과 도슨의 3점슛으로 응수, 승부를 매조지했다.

 KCC는 하승진(21점 12리바운드)-강병현(19점) 콤비를 비롯해 에릭 도슨(13점 4리바운드), 크리스 다니엘스(16점), 임재현(17점)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