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의 돌풍을 잠재우며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2(25-22 17-25 25-18 23-25 15-12)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서 LIG손해보험을 꺾은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시리즈전적 3-0으로 이기며 챔프전에 올랐다. 대한항공과의 챔프전에서도 1,2,3,4차전을 내리 이긴 삼성화재는 예상을 깨고 5번째 왕좌에 앉았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역시 가빈이었다. 가빈은 80%에 육박하는 공격에 가담하면서도 56%의 공격성공률로 53득점을 올렸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인 5세트에서만 8득점을 올리며 상대의 추격을 따돌렸다.

 세터 유광우는 날카로운 볼배급으로 가빈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고, 레프트 신으뜸은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감초 역할을 했다.

 반면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시리즈가 끝나는 날까지 팀 컬러를 찾지 못했다. 1,2차전을 너무 쉽게 내준 것도 선수들의 몸을 무겁게 한 원인이었다. 이날 에반(33득점)이 분전했지만, 김학민(13득점)은 기대에 못미쳐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화재가 가빈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몰아붙였다. 1세트에서 신으뜸과 가빈을 좌우에 포진시킨 삼성화재는 에반을 중심으로 한 대한항공과 백중세를 보였다.

 그러나 21-21에서 유광우가 어렵게 올린 토스를 가빈이 오픈공격으로 연결시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어 에반이 공격 범실을 저지르는 틈을 타 23-21로 달아난 후 24-22에서 가빈이 후위공격을 성공시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만 무려 11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반격을 가했다. 에반이 90%에 육박하는 공격성공률에 8득점을 기록했고, 이영택이 블로킹득점 3개를 포함해 5점을 뽑아 2세트를 제압,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 전열을 정비한 삼성화재는 가빈을 필두로 한 공격에 힘을 실었다. 3세트 9-9에서 고희진의 속공과 가빈의 오픈공격에 이어 상대 실책으로 12-9로 달아난 삼성화재는 18-13에서 상대의 연속 범실에 이어 박철우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상대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에반과 김학민의 활약을 앞세워 피말리는 접전 끝에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그러나 마지막에 삼성화재가 웃었다.

 삼성화재는 5세트 8-10으로 뒤진 상황에서 가빈의 후위공격과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곧바로 에반이 연속 에러를 범해 12-1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가빈의 오픈공격으로 13-10으로 도망가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