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부신시가지, 효자 4-5지구, 하가지구, 군산 수송동-비응항 등 신도시 조성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도내 시군 각 지역 곳곳에 원룸형 주택이 우후죽순 처럼 들어서면서 도시개발의 당초 취지에 어긋남은 물론 각종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대개의 경우, 이를 부추기는 자는 일부 목전 이득에 눈먼 부동산 중개업자와 무자격 건축업자들이다. 이들은 서로 짜고 토지주들에게 접근, 건축비가 없어도 은행대출 등을 통해 건축비를 마련하고, 토지주가 직접 시공하는, 이른 바 '직영' 형태로 건축물을 지으면 시중 건설회사의 면허료 및 이득금 등을 줄일 수 있어 결과적으로 총 공사비의 20% 이상을 절감할 할 수 있다며 꼬드겨 공사를 시행한다는 것이다. 이 때 토지주가 원룸신축 및 운영에 뜻이 없다고 밝히면, 원룸을 지어 팔면 나대지로 파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 많다는 점을 크게 부각, 원룸신축을 최대한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실상은 공사형태가 형식상 '직영'일 뿐, 실제적으론 무자격업자가 도급을 맡아 공사를 시행하는데, 일단 공사계약이 체결되면 어떤 형태로든 계속 설계변경 등을 통한 공사비가 증액돼 결국은 업자만 배불리는 꼴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토지만 빼앗기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설사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건축 및 부동산업자의 배만 불리는 바람에 토지주만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게 적지 않다는 게 이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이로 인해 신시가지 대부분 대단위 원룸단지만 속출, 당초의 도시개발 취지를 전혀 못 살리고 있다는 점과 이 건축물들이 대부분 부실공사로 인한 하자 투성이 및 건축법규 위반 등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속출시킨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간간이 그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 부분적으로 이뤄져 좀처럼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강력한 단속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