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대한항공이 대전에서 대반격을 노린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는 오는 7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프로배구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1위의 기세를 몰아 통합 챔프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안방 2연패로 완전히 기선을 내줬다. 4,5차전 역시 대전에서 열려 자칫 시리즈를 조기에 마칠 수도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V-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먼저 2패를 당한 뒤 시리즈를 뒤집은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5전 3선승제의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7전 4선승제 역시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3차전마저 내주는 최악의 경우와 직면한다면 대역전은 더욱 힘들어진다. 모든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처한 상황이 썩 좋지 만은 않다. 타박상을 당한 한선수의 회복도 걱정되지만 지칠 줄 모르는 가빈이 더 큰 문제다.

 삼성화재 가빈은 챔프전 2경기에서 96득점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50득점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역대 챔프전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더욱 강해진 느낌이다. 블로커들이 가빈 방어에 집중했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정공법으로 실패를 맛 본 대한항공은 변칙 작전으로 해결책을 모색한다. 신영철 감독은 오더 싸움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테면 가빈에게 상대적으로 강한 이영택 등을 로테이션상 맞물리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신치용 감독과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필요하다.

 원정에서 2승을 챙긴 삼성화재는 속전속결로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는 시리즈를 길게 끌고 갈 경우 이득이 하나도 없다.

 선수들의 체력은 LIG, 현대캐피탈과 연일 혈투를 치르면서 바닥이 드러났다. 지금은 펄펄 날아다니는 가빈과 유광우도 6,7차전까지 간다면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원정보다 안방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모양새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