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의 모든 굴착 공사들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 일방적인 공사 때문에 많은 민원이 일고 있다. 도로라는 게 교통의 원활함을 목표로 하는 것이련만 보도를 보면 그게 아니지 싶다. 많은 지적을 받고 싶어서 공사를 하는 게 아닌지 헷갈릴 지경이다. 이 같은 비아냥에 당국자들은 불쾌하겠지만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깊이 헤아려 주었으면 한다.
당국은 공사 현황이 도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 지 돌아볼 일이다. 불쾌함을 말해야 할 쪽은 오히려 지역 주민들이다. 매년 수 백 건의 공사가 벌어지고 있건만 그게 주민들을 위하기보다는 시행자 편의 위주로 진척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같은 작업 방식으로는 주민들로부터 협조는 고사하고 이해조차 구할 수 없을 터이다. 주민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음에도 그에 대해 미안해하지 않는 태도가 문제이다. 상투적으로 미안하다는 식이라면 그걸 누가 소화시켜주겠는가.
공사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말하는 이유는 또 있다.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 위원장이 조사한 것이므로 그에 의문을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일반 주민들도 곳곳에서 목도한 바이기도하다. 지난 3 년간 총 2천7백34 건의 공사를 벌였는데 그 총 연장은 2천2백35km에 달한다. 그 모든 공사가 경제적으로 행해졌는지 반성하라는 이야기다. 
당국자들은 돈 아까운 줄 알아야 한다. 그게 다 혈세라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굴착  공사를 하기 전에 관련기관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도로의 상황 파악에 협조하는 것이 그다지도 어려운가. 그 도의원의 말대로 ‘도로굴착 예고제’를 도입해 공사의 모범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