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축구 클럽들이 5일과 6일 일제히 맞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다. 오랜 라이벌 관계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스타트는 전북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가 끊는다.

 전북은 5일 오후 7시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세레소 오사카와 G조 예선 3차전을 치른다. 2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전북은 이번 경기만 잘 치른다면 남은 3경기를 다소 수월하게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전북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북은 이동국과 에닝요, 루이스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배제한 채 원정길에 올랐다. 10일 열리는 수원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5라운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5군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처녀출전팀인 제주유나이티드는 같은 날 감바 오사카와 홈 경기를 치른다. E조의 제주는 전북과는 달리 여유가 없다.

 텐진 테다(중국)와의 첫 경기에서 0-1로 패한 제주는 1승1패로 조 3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15일 멜버른 빅토리전을 2-1로 이기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감바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K리그에 익숙한 이근호와 김승용이 공격을 맡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6일에는 K리그 최대 라이벌 FC서울과 수원삼성이 동반 출격한다. F조의 서울은 나고야 그램퍼스와 원정 경기를 치르고 H조의 수원은 가시마 앤틀러스를 빅버드로 불러들인다.

 K리그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서울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연승으로 잘 나가고 있다. 4골을 넣는 동안 1골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 2일 전북전을 3-1로 승리하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를 아시아 무대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ACL과 K리그 동반 우승을 노리는 수원은 1승이 절실하다. 현재 1승1무로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가시마와 시드니FC(이상 1무)가 한 경기씩을 덜 치른 상황이다.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대지진의 직접 피해를 받은 가시마 선수단의 필승 의지가 강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