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술 마시다 몽골 유학생 ‘살인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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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이유는 없었다. 그저 술에 취해 서로에게 상처 되는 말이 오가다 칼까지 손에 쥐게 됐다. 밤새 들이킨 술은 이성을 마비시켰고, 몽골 유학생 A(20)씨 손에 들린 과도는 피로 물들었다.
A씨는 지난 1일 저녁 동향이며 평소 친하게 지내는 선배 B(25)씨와 술잔을 기울였다. B씨의 여자친구인 C(23·여)씨도 함께였다.
술자리에서 기분이 좋아진 B씨는 C씨와 함께 사는 전북 익산시 신동 자신의 집으로 A씨를 데려갔다. 술자리는 날을 넘겨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고향 이야기와 학교생활 이야기로 밤이 새는 줄 몰랐다.
하지만 술에 취하며 말이 거칠어지고 언성이 높아졌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A씨는 B씨의 "그만 집에 가라"는 말에 기분이 상했다. A씨가 B씨의 말에 대들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다툼 끝에 A씨는 부엌에 있던 식칼을 들었지만 C씨가 빼앗았다. 다툼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되는 싸움에 흥분한 A씨가 또다시 22㎝ 길이 과도를 집어 들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B씨가 달아났지만 A씨는 B씨의 등을 찔렀다.
사이가 좋았던 선후배가 강력사건 피의자와 피해자로 나뉜 순간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익산경찰서는 3일 살인미수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달아나는 B씨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는 점에서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혐의 일부를 시인하면서도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당사자들과 목격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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