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3번째 조사 시도가 무산됐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분명한 거부 의사에도 구속 기간이 연장되고 조사 시도가 계속되는 것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2일 오전 10시부터 첨단범죄수사 신봉수(48) 1부장과 송경호(48) 특수2부장 등이 조사를 위해 이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이 전 대통령이 불응해 정오께 철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 구속 후 지난달 26일 첫 방문 조사를 시작해 이틀 뒤인 28일 방문조사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구치소 조사를 거듭 시도하는 상황에 대해 "내가 조사받지 않겠다는 것을 한 번 해본 얘기 정도로 받아들인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의 구속 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이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이미 겅찰이 모든 증거를 확보한 데다 기소를 위한 충분한 수사가 이미 진행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조사를 위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구속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계속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을 통해 10억원대의 뇌물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71) 여사를 상대로도 조사를 시도했으나 김 여사의 거부로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검찰청사 외의 장소에서 비공개 참고인 조사를 하는 것 등의 방식을 놓고 김 여사 측과 다시 조율 할 계획이다./이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