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국악단은 4월 1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제214회 정기연주회 ‘명인명곡시리즈’를 연다.

이번 공연에선 김일구·김일륜 명인의 명연주를 비롯해  최경래 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의 소리, 그리고 김희조·김대성 작곡가의 관현악명곡을 만날 수 있다.

총 다섯 무대로 꾸며지는 이 공연의 첫 곡은 김희조 작곡 관현악 3번이다. 김희조의 1987년 작품인 이 곡은 전체적으로 웃다리 풍물의 길군악 7채에 기반을 두고 악곡이 진행된다.

이어지는 곡은 김희조 편곡의 심청가 中 범피중류로, 최경래 단원의 소리로 들려준다. 범피중류 대목은 ‘배가 바다 한가운데로 떠간다’는 뜻으로,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상인들에게 팔려 배를 타고 가는 동안의 심경을 그린다. 주변의 풍경과 죽으러 가는 애달픈 심정을 토로하는 중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가야금 명인 김일륜은 가야송을 선보인다. 이 곡은 가야금 연주자가 직접 노래를 부르는 병창형식의 협연곡으로, 김일륜 명인의 가야금연주와 노래 그리고 관현악의 어울림이 돋보인다.

연주회에선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도 들을 수 있다. 김일구류 아쟁산조는 소리적 요소가 강하고 예술적이며, 남성적 매력이 넘치는 선법과 표현력을 고루 갖추 곡이다. 또한  변화무쌍한 음색의 조화와 고도의 기교를 필요로 하는 선율로 짜여졌다. 이날 무대에선 곡을 만든 김일구 명인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의 마지막 곡은 김대성 작곡의 관현악 열반이다. 곡은 작곡가가 범패(불교음악)와 서도민요를 연구하면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인간내면 속에서 오래 전부터 흘러왔던 종교적인 갈등과 인간적 번뇌, 해탈에 대한 열반 등이 곡에 표현됐다. 

문의 253-5250.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