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이 그 동안의 우려를 씻고 하수슬러지(찌거기) 자원화 시설을 내년 6월부터 가동할 수 있게 됐다니 반갑고 다행이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오는 2012년1월1일부터는 96년 런던협약 및 해양환경관리법의 개정에 따라 하수슬러지의 해양투기나 직매립이 전면 금지된다. 도내 각 시-군에서도 이에 대비,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 
도내에서는 지난 2008년만 하더라도 도내 발생 해양투기 축산분뇨가 총 12만2천417t에 이르렀으나 각 시-군의 감축노력으로 지난 해에는 이 중 28%에 해당하는 3만4천300여t을 줄여 8만8천59t만 바다에 갖다버린 것으로 것으로 돼 있다. 특히 전주시와 장수군, 순창군, 부안군 등은 전량을 퇴-액비화해 100% 감축에 성공했다. 문제는 기타 시-군이었다. 특히 정읍시와 남원시, 완주군 등은 오히려 시책에 역행, 배출량이 더 증가하기도 했었다.
그랬었는데 완주군에서 각별히 노력, 내년 6월이면 관내 하수슬러지를 전부 자체 해결할 수 있게 됐다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완주군에 따르면, 지난 3월 총사업비 85억원(국비 31억6천만원, 군비 22억7천만원, 원인자부담 31억4천만원)을 들여 1일 35톤 규모로 삼례 공공하수처리장 내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건설에 들어가 내년 6월 준공 목표로 현재 5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관내 공공하수처리장, 폐수종말처리장, 축산-분뇨처리장 등 공공시설에서 발생되는 슬러지를 건조-탄화처리하게 된다. 이 시설은 이미 경기도 안성시와 경남 남해시에서 채택된 가동 중인 슬러지를 탄화물로 재활용하는 '탄화공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탄화공법은 슬러지의 90% 감소효과와 함께 부산물은 건설자재 및 보조자재로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 때의 오명에서 벗어나 뒤늦게나마 이런 과정을 보여준 완주군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