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태린의 개인전, ‘내 마음의 정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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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태린의 개인전 ‘내 마음의 정원’이 4월 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 열린다.
석 작가는 최근 수채에서 유채로 재료를 바꾸면서 좀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조형언어를 구사한다. 무엇보다도 유채 특유의 질감과 화사한 발색으로 인해 그의 작품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이전의 수채화에서 보여준 청색 중심의 차가운 이미지와는 달리 한층 밝고 온화하고 우아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느낌은 밀착도가 높은 유채의 질감이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이미지에서 기인한다.
작업의 구성에 있어서도 변화가 생겼다.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구성에서 최근 작업은 사실적인 이미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물론 부분적으로 추상적인 이미지를 도입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사실적인 묘사 중심이다.
정물화는 그의 작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상적인 표현과 사실묘사의 대비가 특징이다.
꽃이 탁자라든가 바닥 위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공간에 집합해 있는 형국이 마치 무한한 공간 속에 꽃과 추상적인 이미지가 떠 있는 듯싶다. 이처럼 비현실적인 공간개념은 중력의 법칙을 벗어난 순수한 회화적인 조형공간을 연출해낸다.
풍경화는 너른 들판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일반적이나 석 작가는 나무를 전면에 세움으로써 심도 깊은 공간을 그려낸다. 화면 밖으로 나가는 큰 나무 사이로 내다보이는 들녘에는 집과 밭 그리고 길이 자리한다.
그는 작품에서 나무와 집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비구상화 한다.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고 나머지 부분을 생략하거나 단순화시킴으로써 극적인 대비를 통한 조형미를 부각한다.
석 작가는 전체적으론 파스텔조의 중간색을 적절히 활용하여 현실적인 분위기를 억제하고,회화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풍경화를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다.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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