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겠다. 상투적으로 해보는 말이 아니다. 예전에 하도 많이 했던 말이라고 해서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올해 들어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상은 그칠 줄 오르고 있다. 무슨 유행이라도 되는 것처럼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전북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겠지만 큰 걱정거리다. 
물가 인상이 예전의 그것과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물가 오름세의 템포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일주일 전에 올랐던 품목을 다시 사려고 보면 어느새 또 올라 있다. 부자들이야 이런 인상 러시에 크게 구애될 게 없을 테지만 수입원이 없거나 있어도 적은 세대에겐 심각한 문제이다. 도내에는 미취업자들도 많고 비정규 직장에서 고달픈 이들도 많다.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들도 많다. 그런데 물가는 마구 오르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 잡기는 전북 지역이 그 어느 지역보다도 절실하다.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겠다는 당부는 결코 억지가 아니다. 뉴스보도를 통해서 알려진 대로 먹을거리 부담이 큰 세대가 점점 더 늘고 있다. 가난한 세대의 엥겔계수를 전북도와 각 지자체는 직시해야 한다. 먹을거리의 값이 껑충껑충 뛰고 있으니 주부들은 겁이 날 지경이다. 그 중에서도 쌀값의 인상은 정말 아찔하다. 오래도록 오르지 않았다지만 단번에 10% 씩 20% 씩 오르는 것은 곤란하다.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또 있다. 미심쩍은 구석이 없지 않은데 업자들이 인상을 부채질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우유업계가 담합했던 게 그걸 말하고 있다. 업자들이 머리를 굴린다면 얼마든지 가격 조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당국의 할 일은 분명하다. 장바구니 물가를 잡는 것과 병행해 의심이 가는 품목들도 바로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