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바오사랑병원이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12~28일 본원 예배실에서 ‘람곡 하수정 초대전’을 개최한다.

전시작들은 ‘삶 愛’ ‘숨결이 바람 될 때’ ‘참 멋지구나 그 흔적들’ ‘끝이 있음에 되돌아 볼 수 있지’ 등의 문구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건넨다.

작가의 작품은 한가로운 일상의 삶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남이 아직 보지 못한 것을 애써 찾아내고 기괴함을 행하기보다 남들도 다 아는 것을 곰삭혀 표현하는 것이 오래두고 볼수록 좋다는 이유에서다.

하 작가는 초대전에 응한 배경을 두고 “이번 전시는 잔잔한 일상에 작은 변화를 선사했다”며 “보통은 전시공간으로 갤러리를 선호하지만, 엠바오사랑병원은 서울 광혜문에 이은 두 번째 우리나라의 근대식 병원이자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곳이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엔 “인문학에 일가견이 있는 엠바오사랑병원 김관수 이사장이 문구를 제안해 와 이를 작품에 반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은혁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의전담교수는 “람곡 선생에게는 부정을 긍정으로 환원하는 힘이 있다. 세상만물에 존재하는 양면성을 인정하고 합일을 추구하려는 그의 태도는 화해와 상생으로 귀결된다”며 “여기에는 주어진 상황을 순히 받아들이는 그의 생활철학이 담겨있다”고 전시를 소개했다.

원장 윤욱희 원장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을 남겼다”며 “의학으로 섬겼던 환우 분들의 유한했던 삶을 예술작품으로 잇대어 영원한 삶에 대한 꿈으로 이어본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개막일 14일 오전 11시. 문의 230-5300.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