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뜨겁게 달아올랐던 새만금 매립토 조달방안이 감감 무소식이다. 당시 분위기는 3개 방안 중 경제성이 떨어지는 1안(방조제 펌프 압송 방안)을 일단 제외하고, 제2안인 경포천을 이용하는 운송 수로 활용 방안이나 제3안인 방조제를 허는 통선문(通船門)를 활용하는 방안이 채택될 것이란 소문이 자자했다. 당초 이 용역을 맡고 있는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제1안은 미립토 조달단가가 평방미터당 1만6천892원으로 전체사업비가 총 8조4천400억원에 이르며, 제2안은 그 보다 적은 평방미터당 8천439원으로 총사업비는 5조원이며, 방조제를 한 쪽을 헐어내야 하는 제3안의 경우는 평방미터당 5천907원으로 총사업비가 3조7천40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수자공 판단으론 경제성을 따져볼 때 결국 제3안으로 결정하는 게 좋다는 주장였었는데 이에 대한 도민들의 반대가 워낙 심해 더 이상 진척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최근 군산항의 매몰토사가 군산공단조성 및 도시개발 매립토로 최적이며 지역발전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여론이 확산돼 새삼 경포천 활용방안인 제2안이 다시한번 급부상하고 있다.
군산내항은 지리적인 여건으로 매년 500만 - 600만Rb의 토사가 밀려와 쌓인다. 이 퇴적토사가 군산지방 및 국가산단과 해상도시 매립토로 적격이다. 향후 새만금 산업단지는 물론 군산 관내 도시개발사업의 매립토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새만금산단의 경우 총 5,900만Rb가 소요될 전망인데 이 정도는 현재 군산내항에 충분히 있다. 군산내항 퇴적토가 없었으면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싶을 정도로 지금 차고도 넘친다. 더욱이 그 퇴적토사는 군산항의 절실한 준설대상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문제는 이를 운반하려면 누가 뭐래도 경포천 활용 밖에 딴 도리가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