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빈곤층 비율이 여전히 전국 치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개선 조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부끄러운 일이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는 지 참담하다.
최근 전북발전연구원이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지역별 빈곤실태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전북의 저소득층은 27.8%로 전국평균 20.5%보다 7.3%p나 높게 나왔다. 또,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도내 전체인구의 6.1%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가구소득 기준 최저생계비 미만의 절대빈곤율은 무려 21.9%로 경북에 이어 전국 에서 두번 째로 나왔다. 경북도 당초 같은 생활권인 대구를 포함하면 전북보다 낮아 사실상 절대 빈곤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 전북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외부로부터 실질적 아무런 도움을 못 받고 있는 차상위계층이 전체 도민가구의 15.7%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우리 전북은 전체 가구의 43.5%가 최저생계비도 못 버는 빈민들로 구성돼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잘 사는 가구들이 많은 것도 아니다. 고소득층이나 중산층이라고 해도 타지역에 비하면 비교 자체가 안 된다. 따져보면 골고루 못 살고 있는 셈이다. 그 중에서도 빈민층이 절대 다수라는 게 이번 분석자료의 결과다. 설령 그런 자료가 아니더라도 실제 도민들의 생활상을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 듯 우리 전북은 가장 못 사는 낙후의 표상 처럼 돼 있다.
원인이 뭔가. 과거 역대정권의 차별 및 역차별 정책 탓이다. 개발연대 때에는 농도 특성을 살린다는 이유로 산업화에서 제외됐으며, 이 쪽 정권 때에는 기존 구도 속에서의 지역 균등 지원이라는 잘못된 균형정책과, 호남 몫의 광주-전남 편향정책으로 우리 전북은 나홀로 오히려 부익부빈익빈 속에 함몰돼 더 낙후만 조장됐을 뿐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전북출신 정치인들의 지역발전 역할부재도 한 몫했다. 그런 어긋난 과정 속에서 도민들의 의식도 덩달아 패배주의에 젓어 떠나거나 움추러들어 이 지경이 됐다고 봐야 한다.
이젠 일어서야 한다. 정부에 요구할 건 당당히 요구하고 할 건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