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지용이 리사이틀 ‘아임 낫 더 세임(I am not the same)’을 23일 익산예술의전당에서 연다. 

공연에선 그가 세계 굴지의 음반사인 워너와 계약을 맺고 발매한 첫 앨범 수록곡인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등이 연주된다. 

이번 앨범 발매는 지용에 매료된 음반사 워너의 제안에 따른 것. 한국인 중에서도 정경화, 임동혁 등 극히 소수의 연주자가 소속된 워너 본사가 직접 나서 계약을 맺으며 주목을 받았다.

골드베르크를 선택한 과감한 결정도 눈길을 끌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서양 음악사의 그 어떤 곡과도 구별되는 경이로운 독창성과 개성을 가진 곡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이는 피아니스트에게는 성경과도 같은 곡이며, 관객에겐 언제든지 실연으로 보고 싶은 레퍼토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클래식은 사람의 모든 감정표현이 다 되는 곡인데, 많은 이들이 즐겨 듣질 않는다”면서 “이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인하여 이 음악이 한 세대를 놓쳤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과 관련되 모든 활동은 ‘사람들의 귀를 열어주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언뜻 보면 클래식 연주자 같지 않은 지용은 사실 방황하던 10대부터 연주의 본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그 고민을 통해 얻은 사명감을 투철히 연주활동에 반영해 왔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 역시 나아지기를 희망하는 그의 바람이 이번 리사이틀에 담겨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