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지역의 전통 공연예술을 집약시켜 가무악극으로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던 ‘운림산방-구름으로 그린 숲’이 남원 시민들을 찾는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지역별의 교류 확대 및 관객 개발을 위해 국립남도국악원의 브랜드 공연 ‘운림산방-구름으로 그린 숲’을 오는 2월 2~3일 남원 민속국악원 예원당 무대에 올린다.

진도 지역의 전통문화 유산을 활용해 무대에 집약시킨 이번 작품은 지난해 국립국악원과 국립부산국악원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성황리에 종료한 바 있다. 

작품은 진도 지역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종화(南宗畵:붓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먹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한 산수화의 종류) 화가에 관한 이야기로, 추사 김정희가 압록강 동쪽에는 이만한 그림이 없다고 극찬한 애제자 허련과 그의 넷째 아들인 허형과의 부자 관계를 담고 있다.

극은 전통을 상징하는 아버지 ‘허련’과 그에 순응하지 않는 아들 ‘허형’의 갈등을 그린다.

진도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공간과 가상의 시간 속에서 떠나는 이들 부자의 여정에 진도가 품은 아름다움이 특유의 전통 공연 예술과 어우러지며 화려한 무대를 수놓는다.

공연은 진도북춤·강강술래·진도아리랑·씻김 굿·남도들노래·남도잡가 등 진도 민속예술의 악가무 일체와 정수를 40여명의 국립남도국악원의 기악단·성악단·무용단원이 전한다. 화려한 영상과 다양한 이미지 연출이 함께 조화를 이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다수의 뮤지컬과 콘서트의 무대감독과 연출을 맡은 김삼일이 총연출을, 소리극과 뮤지컬 및 평창동계스페셜 올림픽 개막식 등의 극본 및 구성을 맡은 강보람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음악에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 등의 작곡을 맡은 김혜성 작곡가가 국립남도국악원 연주단과 호흡을 맞췄다.

김삼일 연출가는 “이야기 갈피마다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겨진 서화와 진도의 전통 공연 예술에 얽힌 아름다운 삶을 담아내고자 했다”면서 작품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을 일깨우는 한편 전통을 계승한다는 것에 대한 물음을 던져줄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 예약은 전화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할 수 있다. /정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