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는 알레르기 특성을 띠는 것으로 일종의 피부질환이다. 피부병인 탓에 살갗이 트고 진물이 나면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나이 어린 아이들에게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본인은 물론, 부모까지 고통을 겪게 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실한 발병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환경성 질환이라는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나라별로 병의 도래 지역과 시기를 역산하면, 식생활을 비롯한 생활여건의 서구적 선진화가 주범이라는 분석이다. 진안군은 전체 면적의 80%가 임야다. 평균해발고도 400m의 고원지대로 숲과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으며, 홍삼/한방산업, 유기농산물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아토피 예방/치유사업에 뛰어들었다.                                                            /편집자주

“자연과 함께 공부하며 웃음을 되찾았어요.”
진안군 정천면 조림초등학교에 다니는 신모군(초등6년)은 3년 전까지 팔다리 살갗이 하얗게 일어나거나 갈라지는 아토피 증상으로 밤새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활달한 성격이지만 손톱으로 긁은 흔적의 피부 때문에 늘 표정이 어두웠다. 그러다 2008년 9월 정천면 조림초등학교로 전학한 뒤로는 가려움증이 거의 사라졌다.
같은 반 친구 현모군도 이 학교 입학을 위해 대전에서 이사를 왔다. 태어나자마자 아토피 증세로 고통 받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현모군 어머니는 함께 정천면으로 내려와 아들을 이 학교에 입학시켰다. 현모군은 1년여 만에 아토피 증세가 완화됐고,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조림초등학교는 이농 현상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한때 폐교 위기에 몰렸었다. 그러나 2008년 도교육청, 진안교육지원청과 함께 진안군이 ‘아토피 친화시범학교 운영지원’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6억3000만원을 들여 학교시설을 친환경자재로 리모델링하고 난 뒤 전국에서 알아주는 ‘아토피 치료 학교’로 우뚝 섰다.
학교 내부는 아토피 피부염을 관리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분필 가루를 없애기 위해 물백묵을 사용하고,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 벽은 모두 친환경 황토와 편백나무를 사용했다. 건습도 측정기와 스파 시설도 갖추고 있다. 현재 48명의 도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내려와 공부하고 자연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면서, 피부염이 호전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 아토피 유병률 청정 전북 내에서도 최저 수준

지난 2007년 전라북도에서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아토피 유병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진안군은 전라북도 평균 24.3%보다 현저히 낮은 9.0%의 유병률을 보였다. 청정전북 내에서도 가장 적은 유병률을 기록하며 아토피 없는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후 진안군은 전주대학교에 용역을 의뢰해 아토피 유병률이 적은 이류를 밝혀냈다. 전체 면적의 80%가 임야인데다 평균해발고도 400m의 고원지대로 숲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기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최근에는 가톨릭대 의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조상현 교수팀에서 생쥐를 대상으로 홍삼의 약효를 실험한 결과, 기존 유명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와 거의 대등한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하면서 고품질인삼 생산, 홍삼 가공, 연구, 유통 체계를 모두 갖춘 진안군은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홍삼?한방산업과 아토피 예방?치유사업을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진안의 경쟁력 살려 아토피프리클러스터 추진

진안은 이 같은 특성을 살려 지역을 ‘아토피 케어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토피 ▲치유/치료 ▲교육 ▲연구/휴양 레저파크 ▲관광 ▲ 유통을 테마로 진안 일원 99만㎡에 아토피연구소와 아토피 양/한방협진치료센터, 아토피 식이치료실, 숲속 유치원 및 초등학교, 아토피 전용스파(Spa), 피톤치드산책길/산림욕장 등의 시설을 만들어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고 인구를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아이들 얼굴에 있는 상처와 부모들의 마음에 있는 상처까지 말끔히 치료해 웃음과 행복을 되찾아 주겠다는 것이 진안군 아토피산업의 궁극적인 목표다.

□ 서태평양알레르기 포럼 등 개최 아토피 심각성 전파

군은 아토피 질환의 심각성과 시급성, 아토피로 고통 받는 가정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이미 국회에서 심포지엄을 가진바 있고, 한일국제아토피심포지엄, 어린이환경보건 공동심포지엄을 열었다. 지난달 환경성 질환 전문가 및 세계 석학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태평양알레르기진안포럼도 개최했다.
서태평양알레르기학회 진안 국제포럼은 국제사회의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에 대한 대책과 추진상황을 정부정책에 반영토록 건의 하고 진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아토피프리클러스터사업의 필요성을 세계에 보여준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올해 안에 진안군은 스타와 함께하는 2011 아토피 없는 나라 만들기 캠페인 및 심포지엄을 한국아토피협회, 환경부 등과 함께 개최할 계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