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덴산부인과

김재연 원장



전립샘 암과 섹스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립샘 암이 남성 발병률이 1위인 암이다. 미국에서만 1년에 20만 명이 진단을 받고 이중 15%인 3만 명이 사망한다. 전립샘 암은 여전히 남성들을 위협하는 암인 것이다. 남성들의 방광 아래 요도가 연결되는 부위에 있는 밤알 크기의 전립샘에 암세포가 자라나는 전립샘 암은 종양의 크기가 요도를 압박할 정도로 크지 않으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샘 암은 그 증상이 전립샘염과 유사하게 보인다. 전립샘 암의 진단이 늦어지는 이유는 바로 증상을 전립샘 염으로 오해하고 자신의 병을 가족, 특히 배우자에게도 알리지 않는데 이는 전립샘 염을 ‘성병’과 같은 질환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성관계 중 ‘아내에게 전염시키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심리적인 위축감 역시 성기능을 떨어뜨리고 진단이 늦어지게 된다.
 
 증상은 밤에 잠을 자다 깨어 배뇨가 2회 이상 있거나 낮에는 빈뇨증상이 심하고 배뇨 시작 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소변 후 소변을 흘리는 등 전립샘 비대증과 비슷하여 게다가 전립샘 암은 매우 천천히 진행되므로 환자가 증상을 느낄 때는 이미 다른 장기로 암이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 소변을 보기가 힘들고 통증이 있거나, 소변 횟수가 잦아지고 소변줄기가 가늘며 힘이 없고,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허리•엉덩이•허벅지 등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립샘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전립샘 암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유전적 원인, 내인 성 원인, 환경적 원인이 그것이다. 전립샘 암에서 유전적 원인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50세 이전에 전립샘 암이 발생한 환자의 상당수가 유전적 소인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버지나 형제에게 전립샘 암이 발생한 경우엔 조기검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전립샘 암의 발생률은 증가하며, 특히 50세를 전후해서 유병 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환경적 요인도 중요한데, 주로 서구식 식생활로 인해 지방의 섭취가 많아질수록 전립샘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밖에도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은 경우 등이 환경적 요인으로 꼽힌다. 그밖에 환경적인 기타의 원인으로 무절제한 섹스라는 보고도 있다.
 
전립샘염이나 전립샘 암인 경우 배뇨 및 성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또한 사정관이 지나가는 전립샘은 정액 성분의 약 30%가 만들어지고,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구실을 하기 때문에 이곳에 염증이 생겨 부종이 오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발기력이 떨어지고 사정할 때 통증도 동반한다.
 
전립샘 암과 섹스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보고에 의하면 평생 동안 30명이상의 여성과 관계를 맺은 남성은 평생 한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 비해 전립샘 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2~4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경우라도 전립샘암 발생위험이 1.7배 높다고 한다.
 
이는 전립샘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는 기관으로 잦은 성관계로 인해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도 증가하여 전립샘 암이나 전립샘비대증이 유발 할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남성호르몬이 많은 남성이 상대를 바꿔가며 성관계를 자주 갖게 되면 이에 따라 전립샘 암의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설로는 성병이 전립샘 암을 유발한다는 이론으로 다양한 섹스 파트너를 경험 할수록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 중의 하나인 파필로마 바이러스(HPV) 에 한번 감염된 남성은 전립샘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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